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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돋히다’? ‘돋치다’?

“나 어젯밤에 소름 돋치게 재밌는 스릴러 영화를 봤어.” “‘돋치다’가 아니라 ‘돋히다’라고 써야지.”   두 친구가 채팅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이 중 바르게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많은 이가 ‘돋치다’가 아니라 ‘돋히다’라고 써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바른 표현은 ‘돋치다’이다.   ‘먹다’에 피동 접사 ‘-히-’를 붙여 ‘먹히다’, ‘잡다’에 ‘-히-’를 붙여 ‘잡히다’로 만드는 것처럼 ‘돋다’에 ‘-히-’를 붙여 ‘돋히다’로 써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돋다’는 피동형 표현을 만들 수 없는 자동사다.   피동이란 주체가 다른 힘에 의해 움직이는 동사의 성질을 말한다. 즉, 무언가에 의해 그 동작을 하게 한다는 의미에 부합해야 피동 표현이 가능하다.   ‘소름’을 예로 들어 보자. 소름은 내 몸에 스스로 돋아나는 것이지 남에 의해 돋아나게 되는 게 아니다. 그러므로 ‘돋히다’와 같은 피동 표현을 쓰면 안 된다. 다시 말해 ‘돋히다’는 남에 의해 내가 돋음을 당하는 것이 되는데, ‘돋다’는 언제나 스스로의 작용에 의해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의미하므로 피동 표현으로는 쓸 수 없다.   ‘돋치다’는 ‘돋다’에 강조의 의미를 더하는 접사 ‘-치-’가 붙은 꼴이다. “날개가 돋다” “가시가 돋다” 등 ‘돋다’를 붙인 강조의 표현은 모두 “날개가 돋치다” “가시가 돋치다”처럼 써야 올바르다. 쉽게 말하면 ‘돋히다’는 무조건 ‘돋치다’로 고쳐 써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우리말 바루기 피동형 표현 피동 표현 피동 접사

2024-01-11

[우리말 바루기] ‘얽히고설키다’의 규칙

관계·일·감정 따위가 이리저리 복잡하게 된 경우 ‘얽히고설키다’는 표현을 쓴다. 그러나 ‘얽히고설키다’는 ‘얽히고섥히다’ ‘얼키고설키다’ 등으로 잘못 사용하기 쉽다.   ‘얽히고설키다’를 잘못 쓰기 쉬운 이유는 단어의 받침 표기에 일관성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형태를 밝혀 적고자 한다면 ‘얽히고섥히다’고 해야 할 듯하고, 소리를 밝혀 적고자 한다면 ‘얼키고설키다’고 해야 바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얽히고설키다’에는 복잡한 우리말 규칙이 길들어 있다. 우선 ‘얽히고’는 ‘얽다’에 피동 접사 ‘-히-’가 붙어 이루어진 말이다. ‘용언의 어간에 -기-, -리-, -이-, -히- 등의 접사가 붙어서 이루어진 말들은 그 어간의 원형을 밝히어 적는다’는 규정에 따라 ‘얼키다’가 아닌 ‘얽히다’로 써야 한다.   ‘섥다’ 역시 피동 접사 ‘-히-’가 붙은 ‘섥히다’는 단어가 존재할 듯하지만 고어사전에는 ‘섥히다’는 단어가 발견되지 않는다. 표준어 규정은 어원이 발견되지 않은 말은 소리 나는 대로 적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에 발음대로 ‘설키다’고 써야 한다. 따라서 ‘얽히고설키다’가 된다.   ‘얽히고’와 ‘설키다’ 사이를 띄어 써야 할지, 붙여 써야 할지도 헷갈리는 부분이다. ‘설키다’는 어원을 찾을 수 없고 독립적으로 쓰이지도 않으므로 ‘얽히고설키다’를 한 단어로 보는 게 일반적 견해다.  우리말 바루기 규칙 우리말 규칙 피동 접사 표준어 규정

2023-07-13

[우리말 바루기] ‘돋치다’

“나 어젯밤에 소름 돋치게 재밌는 스릴러 영화를 봤어.” “‘돋치다’가 아니라 ‘돋히다’라고 써야지.”   두 친구가 채팅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이 중 바르게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많은 이가 ‘돋치다’가 아니라 ‘돋히다’라고 써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바른 표현은 ‘돋치다’이다.   ‘먹다’에 피동 접사 ‘-히-’를 붙여 ‘먹히다’, ‘잡다’에 ‘-히-’를 붙여 ‘잡히다’로 만드는 것처럼 ‘돋다’에 ‘-히-’를 붙여 ‘돋히다’로 써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돋다’는 피동형 표현을 만들 수 없는 자동사다.   피동이란 주체가 다른 힘에 의해 움직이는 동사의 성질을 말한다. 즉, 무언가에 의해 그 동작을 하게 한다는 의미에 부합해야 피동 표현이 가능하다.   ‘소름’을 예로 들어 보자. 소름은 내 몸에 스스로 돋아나는 것이지 남에 의해 돋아나게 되는 게 아니다. 그러므로 ‘돋히다’와 같은 피동 표현을 쓰면 안 된다. 다시 말해 ‘돋히다’는 남에 의해 내가 돋음을 당하는 것이 되는데, ‘돋다’는 언제나 스스로의 작용에 의해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의미하므로 피동 표현으로는 쓸 수 없다.   ‘돋치다’는 ‘돋다’에 강조의 의미를 더하는 접사 ‘-치-’가 붙은 꼴이다. 우리말 바루기 피동형 표현 피동 표현 피동 접사

2023-03-20

[우리말 바루기] ‘돋치다’

“나 어젯밤에 소름 돋치게 재밌는 스릴러 영화를 봤어.” “‘돋치다’가 아니라 ‘돋히다’라고 써야지.”   두 친구가 채팅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이 중 바르게 알고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많은 이가 ‘돋치다’가 아니라 ‘돋히다’라고 써야 하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바른 표현은 ‘돋치다’이다.   ‘먹다’에 피동 접사 ‘-히-’를 붙여 ‘먹히다’, ‘잡다’에 ‘-히-’를 붙여 ‘잡히다’로 만드는 것처럼 ‘돋다’에 ‘-히-’를 붙여 ‘돋히다’로 써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돋다’는 피동형 표현을 만들 수 없는 자동사다.   피동이란 주체가 다른 힘에 의해 움직이는 동사의 성질을 말한다. 즉, 무언가에 의해 그 동작을 하게 한다는 의미에 부합해야 피동 표현이 가능하다.   ‘소름’을 예로 들어 보자. 소름은 내 몸에 스스로 돋아나는 것이지 남에 의해 돋아나게 되는 게 아니다. 그러므로 ‘돋히다’와 같은 피동 표현을 쓰면 안 된다. 다시 말해 ‘돋히다’는 남에 의해 내가 돋음을 당하는 것이 되는데, ‘돋다’는 언제나 스스로의 작용에 의해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의미하므로 피동 표현으로는 쓸 수 없다.   ‘돋치다’는 ‘돋다’에 강조의 의미를 더하는 접사 ‘-치-’가 붙은 꼴이다. “날개가 돋다” “가시가 돋다” 등 ‘돋다’를 붙인 강조의 표현은 모두 “날개가 돋치다” “가시가 돋치다”처럼 써야 올바르다. 쉽게 말하면 ‘돋히다’는 무조건 ‘돋치다’로 고쳐 써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우리말 바루기 피동형 표현 피동 표현 피동 접사

202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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